지난 10일 토트넘은 본머스와 시즌 34라운드 경기를 치뤘다. 본머스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5연패를 기록중이다. 한마디로 코너에 몰린 상대였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 내용 끝에 결국 득점 없이 비기고 말았다.
그 옛날 퍼거슨 감독과 함께 EPL을 호령했던 무리뉴의 첼시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당시 첼시와 경기하는 팀들은 모두 뭔가에 주눅이 들어있는듯 했고 첼시는 어려운 경기도 잡아내는 이른바 위닝 멘탈리티가 넘쳤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이탈리아와 스페인리그를 거쳐 EPL로 다시 돌아온 무리뉴의 축구는 뭔가 이상했다. 지금 보면 무리뉴의 축구에 EPL이 적응해 버린 듯한 인상이었다. 첼시를 거쳐 맨유에 입성할때만 해도 맨유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텐백으로 대표되는 수비 위주의 축구. 답답한 경기력 등등. 같은 지적이 계속 되를 따랐고 결국 맨유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지금 토트넘의 경기력이 맨유의 답답했던 경기력과 너무도 닮아 있다.
이날 코너킥 과정에서 해리케인을 본머스의 조슈아킹이 미는 동작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후 패널티로 보는게 맞다는 의견을 냈지만 VAR과 현장 심판진은 패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이제 판정에 대한 얘기는 질렸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해리케인은 이날 마치 미드필더처럼 뛰었다. 여기 저기 볼 배급과 컷팅을 위해서 뛰어다녔다. 하지만 해리케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서 볼을 차단하고 앞쪽에 볼배급을 위해서 동료를 찾는 모습은 어딘가 이질적이다. 경기 후 분석에서 전문가들은 미드필더 해리케인이 스트라이커 해리케인을 찾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비판했다.
해리케인의 이날 경기 히트맵이다. 박스 근처에서 수비를 위해 내려온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이것을 최전방 공격수의 활동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도 문제다. 공격수에게 수비가담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다.
경기는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 결과는 0:0 아니면 1:0 같은 진땀 승부가 대부분이다. 손흥민 선수도 그 와중에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 중원싸움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전 팀이 하나로 움직이는 힛트앤런의 역습 전략일까? 무리뉴 감독의 전략을 다 알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포체티노의 토트넘보다 덜 역동적이고 덜 재미있다.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 된다면 진성 토트넘인 해리케인이라도 이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는 꼭 다음 시즌에 토트넘을 탈출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